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중동평화협상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2국가 해법’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1년 내 포괄협정 타결을 위해 2주마다 협상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조지 미첼 중동특사는 이날 협상 직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두 국민을 위한 두개 국가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언급했다”면서 “양국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틀에 합의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국가 해법’이란 팔레스타인인을 이스라엘 주민으로 편입시키지 않고, 이스라엘과 이웃한 팔레스타인 주권국가를 수립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나뉘어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거주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타결이 쉽지 않은 해법이기도 하다. 압바스 수반의 핵심 참모인 나빌 샤하트는 “압바스 수반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의 중단이 없으면 협상을 계속해 나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며 “정착촌 문제에 대한 주요한 차이가 여전히 있으며, 이스라엘측은 정착촌 건설 동결을 연장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팔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며 “거창한 포괄적 타결에 실패할 것에 대비해 부분적인 타결이라도 이끌어내는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을 전했다. 양측 주민들간 피의 보복이 반복되고 있는 현재의 대치를 완화하기 위해, 차선책이라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2주마다 협상을 정례화하기로 한 두 정상은 14∼15일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두 번째로 만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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