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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에 대체 무슨 일이/ 30년 우애 금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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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에 대체 무슨 일이/ 30년 우애 금 간 이유는?

입력
2010.09.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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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운 애정관계가 하루 아침에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다니…."

신한은행이 2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과 배임혐의로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신한은행 한 직원이 내뱉은 탄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한금융에서 라 회장과 신 사장의 관계는 통상적인 상사-부하 관계를 넘어. "가족보다도 가깝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 라 회장이 신한은행 설립을 준비하면서, 당시 산업은행에 다니던 신 사장을 직접 데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라 회장이 91년 신한은행장으로 취임 한 후 신 사장은 영동지점장, 오사카지점장, 자금부장, 영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오사카 지점 시절엔 재일동포 대주주들로부터도 깊은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신한 내에선 라 회장의 뒤를 후계자로서, 여러 명의 후보자들이 부침했다. 2003년 신 사장이 신한은행장에 임명됐을 때만해도 '깜짝 발탁'이란 평가가 나왔지만, 그가 후계자가 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인자로 평가 받았던 최영휘 전 지주사장이 라 회장과 갈등으로 축출되고, 후임 이인호 사장 대신 결국 신 사장이 2007년 지주사장을 맡게 되자 금융권에선 "신한의 치열한 후계자 경쟁이 이제 신 사장으로 최종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 사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CEO. 워낙 입이 무겁고 행동이 신중해 '속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란 얘기를 들었다.

금융권에선 라 회장과 신 사장의 갈등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은행권의 고위인사는 "신 사장은 친자식도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라 회장을 모셨다. 어떤 경우든 그가 라 회장에게 등을 돌렸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의 신 사장을 만든 인물은 바로 라 회장인데 검찰고소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데에는 그 또한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두 사람 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큰 '파워게임'이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영남(라 회장측)과 호남(신 사장측)세력의 갈등이 개입되어 있다는 얘기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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