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3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조직강화특위의 지역위원장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차기 당권경쟁 판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전국 245개 지역구 가운데 인준보류 또는 사고 지역구 14곳을 제외한 231곳의 지역위원장 선정을 마쳤다. 조만간 지역구 별로 대의원 선정 절차가 이뤄지면 사실상 전당대회 진용이 갖춰진다.
전당대회 룰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지역위원장 지지, 대의원 및 당원 지지, 국민여론 지지 등의 반영 비율이 달라진다. 주요 당권주자들은 세 가지 기준에서 비교우위가 갈리기 때문에 당권고지로 가는 길목에서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다.
그 중에서 지역위원장은 소속 지역 대의원 40~50명의 표심에 적지 않은 입김을 발휘하기 때문에 당권주자들에게 자파 성향의 지역위원장 확보는 당권고지로 가는 '7부 능선'으로 받아들여진다. 각 당권주자 진영이 지역위원장 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종합하면 대체로 정세균 전 대표가 손학규 상임고문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상임고문이 두 주자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물론 아직 판세를 관망하며 지지 성향을 밝히지 않는 지역위원장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각 당권주자 진영이 자파로 분류한 지역위원장 숫자는 조금씩 다르다.
우선 정 전 대표측은 '정세균계 70여명, 손학규계 40~50여명, 정동영계 4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20여명이 박주선∙ 천정배 의원 지지자들이고, 나머지는 관망파라는 것이다.
손 고문측은 '정세균계 70~80여명, 손학규계 70~80여명, 정동영계 40~50여명'이라고 분석한다. 정 고문측은 '정세균계 80여명, 손학규계 60여명, 정동영계 50~60여명'으로 각각 분류하고 있다.
대체로 직전 2년간 대표를 지내고 친노ㆍ486ㆍ옛 열린우리당 중진그룹들과 함께 계파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정 전 대표가 앞선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손 고문의 세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정세균계와 손학규계로 동시에 분류되는 관망파의 향방도 변수이다. 정 고문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등의 전성기에 비하면 세가 다소 약화됐다.
그러나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와 대의원 ∙당원으로 대표되는 당심(黨心) 등에서는 지지율 순서가 달라진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손 고문, 정 고문 순으로 앞서 있고, 정 전 대표가 가장 처져 있다. 또 대의원 및 당원 상대 여론조사에서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손 고문이 앞서는 조사 결과가 많이 소개됐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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