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 4개월 후인 2013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아날로그 TV방송은 안방에서 자취를 감춘다. 56년 동안 아날로그 방송이 지켜온 자리는 디지털 방송이 대신한다. 흑백에서 컬러로의 변화에 이어 디지털 방송 전환은 제2의 TV혁명이라 불린다. 이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은 남아있다.
KBS 1TV는 방송의 날인 3일 밤 10시 '굿바이 아날로그, 디지털 TV 혁명'을 방송한다. 이미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한 독일과 미국에서 배울 점을 찾아보고, 프랑스와 일본, 중국의 디지털 전환 준비과정을 살펴본다.
독일은 2008년 11월 디지털 방송 전환을 완료했다. 미국과 우리나라가 디지털 전환 완료 시점이 늦어진 데 비해 독일은 2년이나 앞당겼다. 더 많은 채널을 제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원래 계획했던 시점보다 4개월 늦어진 지난해 6월에야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다. 디지털 방송 전환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준비도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 특별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디지털 전환 지원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모두 무료 쿠폰을 나눠줘서 예산이 부족했던 것도 미국의 디지털 전환이 늦어진 이유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방송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 전환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경북 울진군은 지난 1일 국내 최초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로 한정된 지원대상이 차상위계층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논의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원대상의 범위를 재설정하고 확실한 경제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