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화-삼성전이 열린 대전구장 3루 덕아웃. 선동열 삼성 감독은 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을 보고 “기자분들이 많이 오셨네요. 오늘 류현진이 17승 도전인가요. 제가 한번 선발 대결을 펼쳐볼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삼성전은 ‘괴물’ 류현진(23ㆍ한화)에게 중요한 등판이었다. 시즌 20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류현진이 또 하나의 꿈을 접었다. 올해 전경기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좌절에 이어 사실상 20승 고지도 무산됐다.
류현진은 이날 삼성전에서 시즌 25번째 선발로 등판했지만 5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1-2로 뒤진 6회 공을 데폴라에게 넘겼다. 류현진은 6회말 이대수가 동점 홈런을 터뜨려 패전은 면했지만 시즌 17승 달성에 실패, 앞으로 선발로 나설 수 있는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도 20승을 기록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마감한 류현진은 1999년 현대 정민태(현 넥센 코치) 이후 11년 만에 20승 고지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4사구 5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던 류현진은 5회까지 투구수 99개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시즌 최소 투구 이닝. 최고 구속도 148km에 그쳤다.
삼성은 한화를 8-2로 제압하고 한화전 7연승, 대전구장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이날 잠실 두산전이 태풍 곤파스의 피해 여파로 취소된 선두 SK를 3.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광주에서는 4위 롯데가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한 송승준을 앞세워 5위 KIA를 6-1로 꺾었다. 송승준은 최근 4연승, 광주구장 4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12승(6패)째를 거뒀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KIA와의 승차를 5.5게임차로 벌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전=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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