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남성복 트렌드는 ‘영국 신사’로 요약될 수 있다. 최근 패션계에 거세게 불고 있는 클래식 바람이 남성복 시장도 흔들고 있는 셈이다. 특히 클래식을 추구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모던하고 도회적인 스타일을 구현한 것이 눈길을 끈다.
캠브리지멤버스 최경복 디자인 실장은 “올 가을에는 영국 귀족풍의 여유로움을 표현해주는 체크 패턴이 유행”이라며 “여기에 브라운과 그레이, 브라운과 퍼플 등 따뜻한 느낌의 컬러를 써서 넉넉한 가을 남성의 멋을 완성시켜 준다”고 말했다.
고전적이면서도 도시적 분위기 연출
그레이 색 정장에 신축성 있는 스트리치 소재로 된 화이트 셔츠와 그라데이션(점층법)을 준 그레이 계열의 타이를 매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카키 색상 정장의 경우, 소재를 가공해 낡은 듯한 워싱 효과를 주거나 그레이와 카멜 색상을 섞어 밀리터리 느낌을 없애고 도시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레이, 카키, 브라운 컬러에 헤링본과 글렌체크 등 다양한 체크패턴이 더해지면서 부드러우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특히 올 가을 체크 패턴은 정장은 물론 코트, 셔츠, 패딩 점퍼, 액세서리까지 다양하게 적용된다.
적당히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날씬함과 편안함 조화
남성복 실루엣은 여전히 날씬한 스타일이 대세지만 너무 타이트 하기 보다는 편한 느낌을 살리는 실루엣이 스타일링에 효과적이다. 로가디스 컬렉션 김나라 디자인 실장은 “신축성이 있는 소재와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피팅 기술, 어깨와 팔 길이 등 몸에 맞는 사이즈 선택이 깔끔한 스타일링을 위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정장이 몸에 잘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옷을 입은 채 팔을 휘둘러 보는 것이다. 이 때 몸에 감기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면 된다.
착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 피팅 기술을 적용한 라인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로가디스 컬렉션은 정장 재킷 뒷목에 무게 중심을 두는 넥 피팅 패턴 공법을 적용, 일반적으로 어깨에 무게 중심을 두는 정장보다 가볍게 느껴져 착용감이 좋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캠브리지맴버스는 영국 맞춤 정장 디자이너 티모시 에버레스트가 예복 라인을 위해 직접 개발에 관여한 ‘오렌지 101 패턴’을 선보였다. 이는 가슴 라인을 강조한 체스트 업 입체 재단 효과로 시선을 위로 집중시켜 키가 커 보이도록 표현해준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 연령대, 상황별 연출법
남성복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연령대와 상황에 맞춰 연출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패션업체 코오롱의 도움을 받아 20대와 40대, 정장과 캐주얼의 스타일링 법을 살펴 본다.
40대는 체크 패턴으로 은은하게, 와인색 바지로 경쾌하게
캠브리지멤버스(정장)=그레이와 브라운이 혼합된 은은한 체크 패턴의 정장을 추천한다. 정장 세트로 입는 것 이외에 재킷과 바지를 따로 입을 수도 있다. 타이는 작은 꽃 무늬로 빅토리안 양식을 구현한 디자인 패턴이 유행할 전망이다.
클럽캠브리지(비즈니스캐주얼)=클래식하지만 트렌드에도 관심 있는 남성에게 제격인 상품은 네이비 재킷이다. 캐주얼 한 네이비 재킷 안에 체크 셔츠와 베스트를 코디하고 와인색 바지를 입어 경쾌한 느낌을 강조한다.
20대는 니트 보타이로 재미있게, 눈꽃문양 가디건으로 활동적으로
커스텀멜로우(정장)=하운드투스(사냥개의 이빨처럼 생긴 체크무늬) 재킷과 베스트에 꽃 문양 셔츠를 착용했다. 여기에 헤링본(V자형이 이루는 줄무늬가 계속 연결된 형태) 문양의 니트 보타이로 재미와 멋스러움을 더했다.
커스텀멜로우(캐주얼)=머스타드 코듀로이 바지에 눈꽃 문양 가디건을 걸치고 데님 셔츠를 입었다. 여기에 체크타이와 아웃도어 느낌의 워커를 신어 활동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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