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의류 업체 베네통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창의력의 근간에는 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인 파브리카(Fabrica)가 있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 센터는 장르 구분 없이 전세계 젊은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아모레퍼시픽이 2일 공개한 기술연구원(R&D센터)의 신설 제2연구동 ‘미지움’은 파브리카에 비견할 만한 독창적인 곳이다. 연구에 창의성을 불어 넣기 위해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에 설계를 의뢰, 자연광의 유입을 극대화한 열린 공간으로 꾸몄다. 곳곳에 예술작품까지 설치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총 500억원을 투입한 화장품 연구 시설을 완성하고 2015년까지 매출 5조원의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2일 밝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이날 경기 용인 기술연구원의 제2연구동 ‘미지움’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10대 화장품 기업’ 목표 실현을 위한 연구 개발 등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창립 6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겸해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서 사장은 “미지움 준공을 계기로 그 동안 아모레퍼시픽의 특화 분야였던 자연에 바탕을 둔 소재뿐 아니라 첨단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최고’와 ‘최초’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콩, 인삼, 녹차를 중장기 3대 핵심원료로 정해 모토인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의 소명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사장은 미지움을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톱10으로 도약하는 초석으로 삼을 계획이다. 1992년 완공한 제1연구동 성지관 바로 옆에 자리한 미지움은 지하 2층, 지상 3층 총 2만 6,000㎡ 규모로, “공간이 생각을 지배한다”는 서 사장의 신념에 걸맞게 세워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나올 기술연구원의 성과물과 함께, 설화수와 마몽드를 양대 브랜드로 앞세워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서 사장은 “전체 매출의 12% 수준(2009년 기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5년까지 29%로 확대,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10’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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