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허리를 관통한 제7호 태풍 곤파스(컴퍼스의 일본식 발음)가 전국 곳곳에 강풍피해를 잔뜩 입히고 2일 오전 동해로 빠져나갔다. ★ 관련기사 10면
이날 오전 6시35분께 강화도에 상륙한 곤파스는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직접 강타,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태풍의 중심권이 수도권을 지나가기는 2000년 프라피룬 이후 10년만이다.
수도권은 최대풍속 초속 36m(시속 130㎞)에 달하는 강풍의 영향으로 가로수와 신호등이 넘어지고 부러져 간ㆍ지선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KTX 등 열차와 지하철 1, 2, 4호선은 단전 등으로 운행이 일시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또 강풍에 날아온 기왓장과 쓰러지는 가로수에 맞아 행인이 숨지는 등 인명손실도 5명이 났고 정전사태로 전국 156만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인천문학경기장은 지붕막 7개가 찢겨 100억원의 손실을 보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곤파스의 순간 최대풍속인 초속 52.4m(홍도)는 10년 만에 최대강풍이며 태풍이 유발한 강풍으로는 역대 6위 기록이라고 밝혔다.
농작물 피해는 2,500여헥타르에 달해 한가위 제수용품 가격폭등이 불가피해졌다. 전남 영암군 금수리 과수원의 배 20%가 떨어졌고, 배 주산지 나주시에서도 10% 정도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구례군, 충남 천안시, 경기 양주시 등도 과수 피해를 입었다.
반면 침수로 인한 이재민은 6가구만 나는 등 비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28일부터 29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전국 최대 강수량은 141.5㎜(경남 산청)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을태풍이 앞으로 1개 정도 더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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