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와 세르비아. 카리브해의 섬나라와 유럽의 소국에 불과하지만 스포츠에선 놀라운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육상과 테니스에서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거나 위협할만한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 자메이카가 우사인 볼트(24)와 아사파 파월(28)을 앞세워 100m를 석권하고 있다면 세르비아는 노박 조코비치(24ㆍ랭킹3위)와 얀코 팁사레비치(26ㆍ44위) 빅토르 트로이츠키(24ㆍ47위)등 3인방의 끈끈한 저력으로 테니스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 중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의 지위를 언제든 허물 수 있는 주자로 널리 각인돼 있다.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US오픈테니스 2회전이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세르비아 3인방의 맏형인 팁사레비치가 2일(한국시간) 미국의 우상 앤디 로딕(29ㆍ9위)을 3-1(3-6 5-7 6-3 7-6)로 따돌리고 3회전에 올랐다. 로딕으로선 2008년 윔블던 2회전에서 팁사레비치에 역시 1-3으로 무너진 이후 또 다시 맞은 악몽이었다. 팁사레비치는 비록 ATP투어대회 정상에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무명이지만 강한 자에게 강한 터프한 면모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2008년 호주오픈 3회전에서 페더러와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경기가 대표적. 당시 페더러는 5세트에서 10-8로 신승을 거뒀다.
키 180cm에 몸무게 80kg의 오른손잡이인 팀사레비치는 이날 광속 서버 로딕을 맞아 에러를 7개(30-23)나 더 많이 저질렀지만 위너수에서 26개(66-40) 앞섰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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