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감 있는 공격수 부재는 한국 축구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 국제 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지적된 것이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이다. 그러나 골잡이 부재와 관련한 한국 축구의 숙원이 풀어질 조짐이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임기 내내 골잡이와 관련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과 본선 내내 공격진 구성과 관련해 골치를 앓았다. 박주영(25ㆍAS 모나코) 외에 믿을 만한 공격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 취임 후 사정이 달라졌다.
‘영건’과 베테랑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공격수 인재 풀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24일 네덜란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석현준(19ㆍ아약스 암스테르담)을 이란과의 친선경기(9월 7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 호출했다. 지난 1월 아약스와 계약한 석현준은 190cm의 장신에 유연함까지 갖추고 있어 아약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주다. 부상으로 이란전 소집이 불발된 손흥민(18ㆍ함부르크)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난해 나이지리아 청소년 월드컵(17세 이하)에서 빼어난 폭발력을 과시한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경기 9경기에서 9골을 뽑아내는 발군의 결정력을 뽐냈다.
나이지리아전에 예상을 깨고 선발 투입된 조영철(21ㆍ니가타)은 J리그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지동원(19ㆍ전남)은 ‘국내파 차세대 스트라이커’의 기수다. 신인으로서 이례적으로 팀의 붙박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K리그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했고 FA컵 3경기에서 5골을 작렬하며 득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란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승렬(21ㆍ서울)은 1일 포항전(4-1)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12골로 정규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유병수(22ㆍ인천)를 대표팀에 선발하라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다.
베테랑의 득점포도 불을 뿜고 있다. 설기현(31ㆍ포항)은 K리그에 지각 데뷔한 후 9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10년간 유럽에서 쌓은 관록을 실감케 하고 있다. 김은중(31ㆍ제주)은 11골 7도움을 수확하며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조국(26ㆍ서울)은 최근 4경기에서 3골 1도움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이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몰라도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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