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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평화협상 재개했지만…1년내 타결 목표 불구 양국 입장 대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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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평화협상 재개했지만…1년내 타결 목표 불구 양국 입장 대립 여전

입력
2010.09.0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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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직접 평화협상이 2일(현지시간) 1년8개월만에 재개됐다. 1년 내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언론이 '부모(미국)의 강요에 의한 결혼'으로 비유할 정도로 시작부터 회의감이 감돌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일 미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참관한 가운데 양자 협상을 시작했다. 첫 협상은 일단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다음 회담 날짜를 조율하는 선에서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1일 이-팔 양국 정상,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등이 참석한 백악관 만찬에서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라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 4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해선 "평화보다 파괴를 추구하는 극단주의자와 거부주의자(rejectionist)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테러가 우리를 멈추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심스럽게 희망적이다(cautiously hopeful)"며 "평화의 길로 나아갈 지혜와 용기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네타냐후 총리도 압바스 수반을 "나의 평화 파트너"라고 칭하고, "평화가 없다면 우리 모두가 패배자가 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압바스는 그 자리에서 외교적 수사 없이 바로 문제의 핵심을 거론했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추가 건립을 미룰 것과, 가자 지구 봉쇄를 끝내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클린턴 장관과 만남에서 정착촌 건설 유예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터여서 협상이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현지 신문과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 25만명이 거주하는 예루살렘 일부 지역을 팔레스타인에 양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 등으로 볼 때, 회담 성과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예단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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