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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얼 북상… 美동남부 해안 주민들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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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얼 북상… 美동남부 해안 주민들 대피

입력
2010.09.0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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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급 허리케인 '얼(Earl)'이 미국 동남부 해안을 따라 북상, 2일(현지시간) 오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얼의 중심부 풍속은 시속225㎞로 2005년 뉴올리언스에 큰 피해를 냈던 카트리나와 비슷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미 재난당국은 1일 얼의 상륙이 예상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크라코크섬 주민과 관광객 수천명을 안전한 육지로 대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섬은 다리가 없어 배로만 육지와 연결되는 곳이다. 또 오크라코크섬 북쪽에 위치한 대어 카운티도 해터라스섬에 대피령을 내려 관광객 3만명을 소개시켰다.

대어 카운티 재난당국 담당자는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이지만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얼의 북상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연방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언론들은 "얼의 상륙으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버지니아까지 광활한 지역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얼에 이어 대서양에서 열대성 폭풍 '개스톤'이 발생했으며, 지진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아이티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푸젠성(福建省)에 2일 오전 6호 태풍 라이언록이 상륙했고, 8호 태풍 남테움이 동부 연안으로 접근하고 있어 중국 대륙도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등 지구촌 전역에서 열대성 폭풍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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