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5.75%보다 높인 6.1%로 전망했다. IMF는 6월23일~7월6일 수비르 랄 한국과장 등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측과 협의한 내용을 토대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IMF는 당초 7월 연례협의 때는 올해 성장률을 5.75%로 발표했으나, 이번에는 성장률 전망치를 0.35%포인트나 상향했다. IMF는 “한국 경제가 2008년 하반기 이후 정부의 확장적 거시ㆍ금융정책, 무역활성화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계속해 왔다”며 “고정투자 증가 및 재고 확충에 힘입어 올해 6.1%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내년 성장률은 7월의 5.0%보다 낮은 4.5%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을 올린 데 따른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소폭의 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IMF는 한국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경기부양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조심스럽게 거둬들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물가 분야에서 IMF는 “경기 회복과 자본의 유입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가치 상승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3%로 예상했다.
금융 부문과 관련해서는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부실 건설사에 대한 대출이 많은 일부 저축은행은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수출입 문제에서는 대(對) 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입액 증가로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봤다. 환율에 대해서도 IMF는 지난해 3월부터 올 6월 사이 원화 가치가 22% 절상됐지만, 여전히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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