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시장의 판도를 바꿀 스마트TV도 삼성이 주도할 것이다."
윤부근(사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페어몬트호텔에서 TV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설명회로 열린 'TV 개발자의 날'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TV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3차원(3D) TV가 세계 TV시장에서의 주요 트렌드였다면 하반기부터는 스마트TV가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시장 잠재력 확대를 위해 올해 3월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TV개발자의 날 행사는 이번 미국 행사에 이어 유럽(10월) 주요 지역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와 팀 웨스터 그렌 판도라(인터넷 라디오 서비스 업체) 설립자, 척 파기노 ESPN(미 스포츠채널)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로버트 스테판 베스트바이(전자제품 유통업체) CTO 등이 참석했다.
스마트TV 시장 공략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도 소개했다. 윤 사장은 "삼성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은 개방형 이용환경(플랫폼)으로 갈 것"이라며 "일부 정보기술(IT) 업체들과 달리, 콘텐츠 제공자와 윈윈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TV 사용자들과 함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특히, "지금까지는 TV와 인터넷이 연결된다는 의미의 '커넥티드 TV'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캠코더와 넷북(미니노트북), 태블릿PC 등이 모두 네트워킹할 수 있는 스마트TV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TV에 대한 잠재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재 태동기에 있는 스마트TV는 2012년이나 2013년이 되면 전체 TV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향후 스마트TV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는 것은 물론, 집안 전체를 조정하고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TV에 적용될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교육용 콘텐츠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스마트TV 대부분의 콘텐츠는 주로 영화 등과 연관된 영상 애플리케이션이지만, 앞으로는 교육과 오락이 합쳐진 에듀테인먼트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킬러 콘텐츠로 부상할 것"이라며 "자녀들에게 상당한 사교육비를 쓰고 있는 한국에서는 TV가 이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 TV 부문 실적에 대해 그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실적이 괜찮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TV 업체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액정화면(LCD) TV 시장에서 38.0%(금액기준)의 점유율로, 2위 업체인 소니(17.7%)와의 격차를 20% 포인트 이상으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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