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입냄새(구취)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혀에 낀 설태나 썩은 치아, 구강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치아와 구강관리를 잘했는데도 입냄새가 계속 난다면 ‘편도 결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있고, 편도선염을 자주 앓으면 편도 결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편도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구멍(편도와)이 있다. 코나 목이 건강하고 입 안을 깨끗이 관리하면 여기에 이물질이 잘 끼지 않는다. 하지만 편도선염을 자주 앓으면 구멍이 점점 커지고 정상적인 편도의 분비물과 음식 찌꺼기가 세균과 함께 쌓여 노란 알갱이로 뭉쳐진다. 이것이 바로 편도 결석이다.
결석이지만 몸의 다른 곳에서 생기는 돌처럼 딱딱하지 않고 좁쌀만하다. 증상으로는 참기 힘들 정도로 역한 입 냄새가 나며, 입 안쪽 편도에 노란 알갱이가 보이기도 한다. 심하게 구역질하면 노란 알갱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박사는 “콧물이 목 뒤로 흘러가는 후비루가 있으면 콧물 속의 세균 때문에 편도 결석이 더 쉽게 생긴다”며 “이로 인한 입냄새는 결석을 제거해 주면 많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의료용 흡인기로 빨아들이면 간단히 없앨 수 있다. 부분마취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간단한 시술이다.
문제는 편도 결석이 다시 생기기 쉽다는 점이다. 편도와는 편도 표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뿌리 같이 깊숙이 여러 갈래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석을 제거해도 반복적으로 생기면 편도를 아예 절제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해마다 3차례 이상 편도선염을 앓는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편도 결석으로 인한 입냄새는 근본 원인이 코와 목, 구강 위생상태에 있으므로 결석을 치료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평소 물을 자주 마셔 입과 목을 깨끗하게 하고 편도 결석이 잘 생기는 사람은 양치한 뒤 항균 성분이 든 가글액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예방에 도움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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