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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올해도 신종플루 방심못해… 지금부터 예방접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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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올해도 신종플루 방심못해… 지금부터 예방접종을

입력
2010.09.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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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궐했던 신종플루(A형 H1N1)가 올 겨울에도 다시 유행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신종플루 대유행 단계를 하향 조정했지만 유행은 앞으로 수년 간 계절성 독감 같은 양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9월 말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신종플루를 비롯해 가을, 겨울에 조심해야 할 주요 바이러스성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신종플루ㆍ계절 독감도 빨리 예방 접종해야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계절성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보통 감기와 달리 고열과 근육통, 관절통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고, 심하면 폐렴이나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일반 감기와 마찬가지로 유행성 독감도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타미플루(로슈)나 리렌자(GSK) 등과 같은 예방백신이 증상완화와 치료에 도움이 된다. 올해도 지난 해 발병했던 신종플루가 대유행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유행성 계절독감 수준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1~2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 H2N2, B형)가 더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50세 이상 고령자, 심장ㆍ폐질환,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와 그 보호자, 생후 6~59개월 어린이, 임신부 등을 우선접종 대상자로 정하고, 9~10월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보건소에서는 10월 초부터 고령인 등 우선접종 대상자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일반 병ㆍ의원에서도 9월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19~49세 일반인도 희망자에 한해 보건소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인도와 뉴질랜드, 태국 등 7월 이후 최근까지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늘고 있는 나라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예방접종을 받고 출국하도록 권하고 있다.

폐렴ㆍ모세기관지염 유발하는 RS바이러스

RS바이러스는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데, 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한다. 영유아에게 폐렴과 모세기관지염 등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2세 이하 유아의 95% 이상이 한 번 이상 감염되고, 1세 미만 유아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다. 또 3개월 이하 신생아가 걸리는 호흡기질환의 원인 바이러스 중 77%를 차지한다. 12개월 이하 영유아의 경우 RS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이 독감 사망률의 10배에 달한다는 연구도 있다.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나 만성폐질환이나 선천성심장질환이 있는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RS바이러스는 조리대, 수건, 이불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을 접촉함으로써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수가 많거나 집단생활ㆍ활동을 하는 영유아가 감염될 확률이 높다.

증상은 재채기와 코막힘, 콧물,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호흡이 곤란하거나 기침이 심하고, 피부색이 청색이나 회색을 띄게 된다. 심하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잠을 자지 못하기도 한다.

RS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도 자주 일으킨다. 물론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도 모세기관지염의 원인이다. 숨을 가쁘게 쉬거나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가래나 콧물이 생기면 모세기관지염일 가능성이 있다. 심하면 탈수나 호흡 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RS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 접종이 최선책이다. 미숙아나 만성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기는 의사 처방에 따라 RS바이러스 예방항체인 애보트의 ‘시나지스(성분명 팔리비주맙)’를 9월부터 예방접종해야 한다.

폐렴 유발하는 에코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폐렴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호흡기 질환 중에서도 매우 심각한 질환에 속한다. 병원체에 따라 바이러스성 폐렴, 세균성 폐렴, 알레르기성 폐렴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성 폐렴은 에코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같은 독감바이러스와 RS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11월에서 다음해 3월 사이에 많이 생기고 기침, 발열, 가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세균성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심하면 폐농양 패혈증 뇌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폐렴 예방에는 폐렴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도움이 된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폐렴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호흡곤란이나 고열, 손톱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바이러스성 폐렴 외에 세균성 폐렴을 예방하는 데에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염 유발하는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은 전 세계 5세 이하 유아의 95%가 적어도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빈번히 발생하고 상당히 위험하다. 발열, 구토,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하루에도 10~20차례 설사하면서 심한 탈수나 영양장애 등으로 이어져 사망하기도 하니 영유아가 이런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10월부터 증가하는 로타바이러스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생후 3~24개월 연령에서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빈번하므로 그 전에 예방접종하는 것이 좋다. 예방백신으로는 MSD의 로타텍과 GSK의 로타릭스 등 2종이 나와 있다.

겨울철에 장염을 일으키는 신종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는 비누나 알코올로 씻어도 죽지 않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어린이나 65세 이상 고령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탈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감기처럼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종플루나 RS바이러스 등 유행성 바이러스 전염을 막으려면 수건 등 손이 많이 닿는 생활용품의 청결을 유지하고, 외출 후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바이러스성 질환은 전염성이 강한 반면,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인 9월 말부터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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