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 대회를 빈틈없이 준비한 것 자체가 한국 교회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시아 평신도들의 선교 사명을 진작시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1일 명동성당에서 개막한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 대회에 참석한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65ㆍ사진) 추기경은 기자들과 만나 “1994년에 이어 다시 한국에서 이 대회가 열리는 것은 한국 교회가 평신도에 의한 교회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5일까지 열리는 대회는 교황청의 선교 사명에 따라 아시아의 가톨릭 평신도 대표들이 모여 복음화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 아시아 20여개 국 평신도 단체 400여명이 참여했고 리우코 추기경을 비롯해 인도의 텔레스포레 토포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요제프 클레멘스 평신도평의회 주교 등 고위 성직자들도 참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파딜랴 대주교를 통해 보낸 교서에서 “아시아에서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평신도들이 증가하는 것은 아시아 교회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희망”이라며 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리우코 추기경은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구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 대표들이 참석해 매우 의의가 깊다. 아시아에서 종교의 다양성은 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서로를 잠재적인 적이 아닌 형제로 보고, 여러 종교인들이 공동선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한데, 평신도들이 이런 일에 적극 참여해야한다”고 말했다.
리우코 추기경은 대회 기간 임진각과 절두산 성지 등도 방문한다. 그는 “그리스도인은 친교와 일치, 합일을 기원하는 사람들인 만큼 모두 한국의 분단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출신인 그는 1980대 후반부터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일을 맡았고 2007년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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