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국새제작을 총괄했던 민홍규(56) 전 국새제작단장이 전통기술이 아닌 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국새 관련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은 1일 민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해 "전통기술이 없다"는 민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민씨를 사기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2006년 행정안전부가 국새를 공모할 당시 전통방식으로 제작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민씨가 규정을 어기고 현대방식으로 제작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현 국새를 계속 사용할 지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기술로 제작한 3대 국새는 1998년 사용 9년 만에 균열이 생겨 폐기됐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민씨의 경기 이천시 공방과 서울 성북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옥새 완제품과 밀랍 모형, 거푸집 등에서 전통식 재료가 없는 사실을 확인, 이날 민씨를 집중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민씨는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민씨를 귀가시킨 뒤 2일 재소환, 국새 제작 후 남은 금 800~900g으로 금도장을 만들어 정관ㆍ계에 선물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소환된 민씨는 (국새제작) 전통기술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전통방식은 잘 보존돼 내려오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찰에서 밝히겠다"고 답했으나 이마저도 거짓이었던 셈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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