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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3연륙교 착공시기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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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3연륙교 착공시기 놓고 갈등

입력
2010.09.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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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가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제 3연륙교 건설에 반대하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시가 올해 연말 공사 발주를 목표로 사업 추진을 강행하고 있어 양 측의 마찰이 우려된다.

1일 LH 청라ㆍ영종사업단과 인천시에 따르면 LH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와 영종 하늘도시를 연결하는 제 3연륙교 건설 공사를 연말에 발주하기로 하고 현재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업단은 제 3연륙교(길이 4.8㎞, 왕복 6차선)를 턴키(설계ㆍ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추진키로 잠정 결정하고, 대형 공사 입찰 방안과 도시관리계획 등을 국토부, 인천시 등과 협의하고 있다. 사업단은 자체적으로 내년 사업비 운용을 위한 예산 확보 절차도 진행 중이다. 현재 사업비 5,000억원은 청라ㆍ영종지구 조성 사업비에 반영돼 있는 상태다.

사업단은 연말 발주가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 임시 개통하고, 이듬해인 2015년 정식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청라ㆍ영종지구 주민의 무료 통행에 대해서는 내년 7월 마무리되는 국토해양연구원의 제 3연륙교 개설 공사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와 연륙교 개통 지연으로 영종하늘도시에 무더기 미분양 사태가 빚어져 영종 ㆍ청라지구의 개발 활성화를 위해서도 제 3연륙교 조기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시간이 소요되는 행정절차를 우선 진행하면서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종하늘도시의 공동주택필지 52건 중 23건이 최근 해약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하지만 인ㆍ허가권을 갖고 있는 국토부는 ‘제 3연륙교 건설은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국토부가 제 3연륙교 건설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통행량이 적어 국고 보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다리가 생기면 운영 적자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민자로 지어진 영종대교가 있는 공항고속도로의 경우 실제 통행량이 당초 예측에 못 미쳐 매년 700억~1,000억원을 국고로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개통한 인천대교의 개통 후 1년간 교통량을 본 뒤 전문기관의 연구용역을 거쳐 세 번째 연륙교 건설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에 사는 한 시민은 “LH 사업단이 자체 예산을 투입해 무료 통행할 수 있는 연륙교를 추가 건설한다면 시민 입장에게는 반길 일”이라며 “통행료가 비싼 공항고속도로가 적자가 난다고 시민이 무료 통행할 수 있는 연륙교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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