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한발 앞선 감각과 위험을 무릅쓰는 과감한 결단력 등이 중요한 정보기술(IT)업계에서 20, 30대 보다 40~60대가 더 혁신적인 성향을 발휘하며 성공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세에 페이스북 사업을 시작한 마크 주커버그나 23세 때 구글을 창업한 동갑내기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신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믿기지 않는 주장이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 실시된 여러 조사결과에서 ‘골든에이지의 혁신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미 주간 뉴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포브스 선정 ‘미국 내 급성장 500대기업’ 중 1위를 차지한 ‘퍼스트 솔라’는 사주가 64세에 창업한 기업이다. 2위 리버브드 테크놀로지는 51세, 3위 기업은 58, 55, 48세의 장년층이 공동 창업했다. 이들이 젊은 기업가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이유는 일반 소비재가 아닌 바이오테크나 IT장비업체 등에서 전문영역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급생활자 역시 장년층이 더 혁신적이었다. 독일의 대기업이 어떤 연령층이 직무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고 업무 생산성 향상도가 높은지 비밀리에 조사했다. 젊은층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제 속에 장년 근로자의 조기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독일 드레스덴 대학 연구팀이 실제 조사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결국 이 기업은 조기퇴직제 도입을 철회했다.
물론 장년층 근로자의 직업재교육 참여도가 젊은층에 비해 훨씬 저조하며, 장년층이 경력이 주는 관성에 정체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무리한 조기퇴직은 기업 경쟁력에 큰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독 자동차사 BMW가 연령층 혼합 작업팀을 구성하거나 지멘스가 상호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뉴스위크는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장년층 인력 활용 제고방안이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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