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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판 뚱보 전성시대… 과체중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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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판 뚱보 전성시대… 과체중도 괜찮을까

입력
2010.09.0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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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뚱보’들의 전성시대다.

올시즌 프로야구를 주름잡고 있는 이대호(28ㆍ롯데)와 류현진(23ㆍ한화)은 한눈에 보기에도 ‘거구’다. 이대호의 키는 192㎝. 본인이 극구 밝히기를 꺼려 하는 몸무게는 130kg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현진도 187㎝의 키에 체중은 110kg을 상회한다. 근육질에 날렵하게 빠진 몸매를 자랑하는 운동 선수와는 거리가 먼 ‘야구 천재’들이다.

살찐 선수는 문전박대를 받던 시절이 있었으나, 그런 편견을 실력 하나로 잠재워버린 주인공들이기에 ‘뚱뚱보’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과연 야구선수와 ‘살’과는 무관한 것일까.

체중보다 중요한 체지방률

체지방률은 운동 선수들에게 필수 체크 항목이다. 외관상 뚱뚱해 보이는 선수도 체지방은 낮을 수가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팀마다 체지방률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보통 투수들은 12%, 포수 11%, 내야수 10%, 외야수 9%가 기준이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기준 안에 들면 좀더 좋은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국내 팀들도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 2008년 한화에서 공개한 류현진의 체지방률은 22%. 올시즌은 19%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 성인 남성의 평균 체지방률(15~20%)을 웃도는 수치다. 김병곤 LG 재활 트레이너는 “정적인 스포츠인 야구의 특성상 체지방률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다. 하지만 기준 수치를 넘을 경우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수영 선수는 부력 때문에 타 종목에 비해 체지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축구 선수의 체지방률이 7% 정도로 가장 낮다.

그래도 빼야 한다

그렇다면 부상 위험을 배제한 채 기량만 놓고 보면 뚱뚱한 야구 선수들은 지장이 있을까. 김 트레이너는 “타격 한 가지만 보면 이대호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거대한 체구가 슬러거의 원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수비와 주루까지 고려할 경우에는 걸림돌이 된다.

종합해보면 체중과 체지방률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스포츠는 야구, 그 중에서도 투수다. 대체로 배가 나온‘아저씨’같은 모습의 투수들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투수도 러닝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고, 체중이 많이 나가면 상하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선동열 삼성 감독도 최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어릴 때는 상관없지만 나이가 들어 체중이 많이 나가면 몸에 무리가 오게 마련”이라며 류현진의 체중관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결국 과체중은 힘을 필요로 하는 야구에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적정 체중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꾸준한 선수 생활을 위해서도 더 현명한 방법이다.

● 체지방이란

체지방은 몸 속에 있는 지방의 양을 말한다. 섭취한 영양분 중 쓰고 남은 잉여 영양분을 몸 안에 축적해 놓은 에너지 저장고로서, 필요시 분해돼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적당량의 체지방은 있어야 한다.

체지방률은 체중에 대한 체지방의 비율로 성인 남성의 경우 15~20%, 여성은 18~28% 가 적정 수준이다. 지방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으로 나뉘어지며, 성인이 돼 비만해지는 경우는 흔히 내장지방이 과다해져 복부 지방률이 높아지는 데 원인이 있다. 따라서 성인 가운데 체중이 적게 나가지만 복부 비만으로 체지방률은 높은 사람이 많으며,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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