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특별대표가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 한반도 담당 미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문제를 협의한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내일 국무부에서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성 김 6자회담 특사,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우다웨이 대표를 만날 것”이라며 “6자회담의 다른 당사국들과 한반도 문제 현안을 논의한 것과 같은 협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앞서 한국, 일본을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미 당국자들과의 회담에서 이 제안에 대한 진전된 대화가 오갈 지 관심이다. 우다웨이 대표는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미국측에 전달하고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중재방안을 미국측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와 관련 “내일 만남에서 다양한 대화가 오갈 것”이라며 “며칠 전 중국에서 이뤄졌던 북중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중국이 자신들의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나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북한이 2005년 9ㆍ19 공동성명의 약속을 이행하고, 이웃국가에 대한 호전적이고 도발적 행위를 중지하며, 비핵화를 위해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취하고, 국제법과 의무를 준수하기를 원한다”며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뒤 “북한이 이 방향으로 움직일 자세가 됐다는 점을 입증할 경우 대화에 열린 자세로 임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을 지낸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 실장은 이날 헤리티지 재단이 주최한 북한문제 토론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전략적으로도 시간이 필요하며, 미국의 대화 의지에도 당장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6자회담 조기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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