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희생당한 병사들과 민간인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이라크를 공격해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것은 올바른 판단이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자신의 회고록 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랜덤하우스출판사가 회고록 시판 하루 전인 31일 공개한 초록에 따르면 블레어는 “지금도 나는 사담을 권좌에 놓아 두는 것이 안보에 큰 위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전쟁을 결정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 침공 후 알 카에다와 이란의 역할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했다”고 시인하고 “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현 총리에 대해서는 “(나를) 이따금 화나게 만들었다”면서도 “강하고 능력있고 총명했다”고 평가했다.
책에는 또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고, 9ㆍ11테러, 이라크전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다수 실려있어, 벌써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영국베스트셀러 상위 10위에 올랐다. 전자책과 함께 블레어가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도 나올 예정이다.
블레어는 회고록 출판의 선인세로 460만파운드(84억여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익금은 부상병사 자선단체 등에 기부된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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