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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반드 형제싸움' 英 노동당 당수 경선/ "좌파 동생보단 온건 형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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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반드 형제싸움' 英 노동당 당수 경선/ "좌파 동생보단 온건 형이 유력"

입력
2010.09.0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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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이 1일부터 차기 당수를 뽑는 경선에 돌입한 가운데 데이비드 밀리반드(44) 전 외교장관이 한발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 동생인 에드 밀리반드(40) 전 에너지 장관과 에드 볼스(43) 전 초중등교육장관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40대 '젊은 피' 후보들 가운데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밀리반드 전 장관은 중도파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가까우면서 차분한 엘리트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노동당 내부에서는 이런 그의 이미지가 좌파성향이 비교적 강한 동생에 비해 보수성향이 짙어진 국민에게 더욱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적 경험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다.

밀리반드 전 장관의 경선 우세 분위기가 고조된 것은 1일 볼스 전 장관의 유력한 지지자이며 당내 지명도가 높은 원로 정치인 제프리 로빈슨(72) 전 재무장관이 "경선 결과 과반 지지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순위 표를 데이비드 밀리반드에게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1순위 지지자를 바꾸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현재 '밀리반드 형제'의 2파전이 굳어진 가운데 데이비드 전 장관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이어서 부동층에게 적지 않은 영향일 끼칠 전망이다. 로빈슨 전 장관은 1일 영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밀리반드 전 장관은 당수가 갖춰야 할 역량이 있다"며 "하지만 그의 동생(에드 밀리반드)은 당을 이끌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밀리반드 형제간 경쟁으로 경선 형세가 굳어지자 볼스 전 장관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최근 당 블로그에 글을 올려 "우리는 매일 형제 대결과 같은 드라마 요소가 지나치게 부각된 경선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히며 경제재건 등의 이슈에 집중할 것을 주장했다.

노동당 당수 투표는 전 당원을 대상으로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진행되며 2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결과가 발표된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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