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44)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히말라야 칸첸중가 정상 부근 사진이 공개돼 오씨의 등정 논란이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오씨보다 12일 뒤 칸첸중가를 등반한 노르웨이 등반가 욘 강달씨는 2일 연합뉴스를 통해 돌과 바위의 모습(사진 오른쪽)이 담긴 사진을 자신이 정상 부근에서 찍은 것이라고 공개했다. 최근 대한산악연맹은 정상 부근에 돌과 바위를 포함해 오씨의 등정 사진에 나타나는 지형이 없다는 국내 산악인 7명의 의견을 좇아 오씨가 정상 등정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강달씨는 이날 공개한 사진에 대해 "내 사진은 작은 설원뿐인 정상에서 7∼8m쯤 아래에서 찍은 것"이라며 "오씨의 등정 사진은 바로 정상은 아니지만 그 아래 어딘가였다"고 오씨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오씨는 자신의 등정 사진에 대해 "악천후로 정상에서 5~10m를 내려와 바위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강달씨의 사진에 나타난 지형이 오씨의 등정 사진에 담긴 지형과 같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한 정상으로부터 1~2시간 거리에서 오씨의 모교 수원대 깃발이 발견된 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강달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정상 40~50m 아래에 네 귀퉁이에 돌을 한 개씩 얹어 놓은 상태인 깃발을 목격했다"며 "자신의 원정대가 깃발을 고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강달씨와 같은 날 바로 이어 칸첸중가를 등정한 국내 산악인 김재수씨도 그 깃발을 보고 오씨가 정상 등정을 하지 못한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강달씨는 오씨가 지난해 5월 6일 칸첸중가를 등반한 12일 뒤인 5월 18일 정상에 올랐다. 산악계에 따르면 그 사이에 칸첸중가를 등정한 이는 없다. 오씨는 등반 중 해당 깃발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