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23일 개막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1일 대장정을 갈무리한다. 국내 최다 연속 공연(401회ㆍ2위는 ‘라이온킹’ 330회), 뮤지컬 최다 관객(33만명 예상), 최고 매출액(270억원)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운 ‘오페라의 유령’ 1년 간의 발자취를 숫자로 톺아봤다.
오디션 지원자 1,000여명. 6개월 동안 5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39명의 배우 중 60% 이상은 성악과 출신, 10명은 전문 발레 댄서였다. 컨테이너 20대 분량의 무대장치 설치는 일반적인 뮤지컬 준비보다 2주 긴 5주가 걸렸다. 실제 공연과 동일하게 진행하는 무대 리허설도 역대 최다인 30회 진행했다.
개막 후에는 더 흥미로웠다. 매 공연시 사용되는 가발이 80~90개, 담당자는 매일 공연시간 6시간 전부터 가발을 손질했다. 팬텀도 괴로웠다. 185회 팬텀 역을 소화한 배우 윤영석은 총 840시간을 분장하는 데 썼고, 분장을 한 채 1,750시간을 견뎌야 했다. 팬텀 분장료는 1년 동안 무려 1억원이 들었다. 회당 4차례의 키스신(라울과 3차례, 팬텀과 1차례)이 있는 크리스틴의 경우 김소현은 800차례, 최현주는 804차례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20대 여자 간호사인 한 관객은 지난달까지 100차례나 공연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00억원이 넘는 ‘오페라의 유령’ 무대 세트는 브로드웨이와 런던의 웨스트엔드, 일본, 아시아 태평양 투어 등 네 프로덕션이 보유 중이다. 그러나 한국이 유치할 수 있는 것은 아시아 태평양 투어뿐. 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언제 다시 라이선스 공연이 성사될지 불투명하다. 8년 내에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 종연을 기념하는 갈라 콘서트 ‘뮤직 오브 더 나잇’은 17~19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브래드 리틀, 윤영석, 김소현 등 주역 7명이 출연한다. (02)501-7888
김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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