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실거주와 투자용 권리로 나눠 따로 사고파는 시스템이 국내 특허를 받고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한국부동산거래소는 31일 “주택에 대한 권리를 실사용(주거)과 투자용 등 두 개의 수익권으로 분리해 거래하는 ‘뉴홈즈 시스템’을 도입, 올 연말 실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부동산거래소는 윤호원 영조주택 회장과 현대회계법인 출신인 오현성 대표 등이 출자한 회사다.
뉴홈즈 시스템의 핵심은 한 채의 주택을 실제 거주할 수요자와 투자자가 나눠 갖는 개념으로, 자금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 주거 목적의 수요자는 집값의 40% 가량만 내면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나머지 집값의 60%는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부담한다.
예컨대 5억원짜리 아파트가 있다면 실사용 수익권은 2억원(전체 집값의 40%), 투자용 수익권은 3억원(집값의 60%)으로 나누고, 이 수익권을 부동산신탁회사를 통해 각각 거래하는 방식이다.
주택의 명목상 소유주는 한국부동산거래소며, 부동산신탁회사가 해당 주택에 대해 신탁등기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모든 재산권과 사용권은 안전하게 보장된다. 한국부동산거래소는 두 종류의 수익권을 유통하는 역할을 하고,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갖게 된다.
오현성 대표는 “거주ㆍ투자 수익권에 투자한 돈은 신탁업법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부동산 거래도 활성화할 수 있고, 주택마련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거래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거래소는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한편 9월부터 거래소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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