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캐피탈로 이적한 고참 세터 최태웅의 공백이 컸다. 유광우와 신선우가 번갈아 세터를 맡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에 1-3으로 무너지며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한항공이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ㆍ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 대회 예선리그 A조 2차전에서 신영수(14점ㆍ공격성공률 65%)와 센터 진상헌(12점ㆍ블로킹 4개)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1(25-21 25-21 20-25 25-12)로 따돌렸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남은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삼성화재는 그러나 29일 우리캐피탈에 1-3으로 무너진데 이어 2전 전패 수모를 당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의 ‘새 식구’ 박철우는 양팀 최다인 19점을 쓸어 담으며 이름값을 했으나 범실도 5개나 저질렀다. 대한항공은 용병 테스트차원에서 투입한 레오(12점)가 기대이상의 공격력을 보이며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허무는데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반 박자 빠른 토스가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학민의 강타가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승기를 잡았고 23-21에서 레오의 고공 스파이크와 센터 진상헌의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달아오른 대한항공의 공격력은 2세트에서도 사그라들지 않고 25-21로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손재홍이 화끈한 공격을 퍼부으며 3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려가며 경기중반엔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일찌감치 달아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후 “세터의 공백이 컸다”며 “선수들이 자기위치를 찾지 못하고 허둥지둥해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준결승리그 첫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1,2세트를 먼저 빼앗겼으나 짜릿한 3-2(26-28 27-29 25-17 25-15 16-14)역전승을 맛봤다.
김연경(JT 마블러스)은 이날 38점(공격성공률 47.46%)을 뽑아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연경은 이날 후위공격 4개와 서브 에이스 6개, 블로킹 4개로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ㆍ서브ㆍ블로킹 각 3개 이상)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흥국생명은 이로써 대회 3연승을 올리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3일 준결리그 2차전을 치른다.
수원=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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