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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담판 결렬… 간 총리-오자와 벼랑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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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담판 결렬… 간 총리-오자와 벼랑끝으로

입력
2010.08.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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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민주당 대표 경선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의 정면대결로 31일 확정됐다. 이에 따라 14일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사람이 일본 새 총리가 된다. 당 분열 상황을 피하기 위해 두 사람은 하토야마(鳩山) 전 총리 중재로 막판 양자회담까지 벌였지만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간 총리는 이날 오자와 전 간사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힘을 모아 정권교체까지 실현했으므로 앞으로도 협력해가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대표 경선에서는 서로 온힘을 다해 경쟁하자며 이야기를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서로 협력해가자고 악수했다”며 “(선거 후에도) 민주당이 하나가 돼 정권운영을 해갈 것”이라고 당 분열 우려가 없음을 강조했다.

1일 민주당 대표 경선 고시를 앞두고 막판 양자회담이 열린 것은 민주당 해체 위기를 우려한 다수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하토야마 전 총리가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의 후보단일화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30일 간 총리와 회담한 데 이어 31일에는 오자와 전 간사장을 만났다. 간 총리에게서 당 총력 체제 구축을 위한 ‘오자와 중용’ 결단을 이끌어내 ‘오자와 출마 철회’를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타협이 무산된 것은 간 총리가 정권 출범 초기부터 견지해온 ‘오자와와 거리두기’ 자세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담 후 오자와 전 간사장은 “민주당 합당 때의 원점으로 돌아가 당총력 체제를 만들자는 요청을 간 총리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인사 요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현 정권 내 반 오자와 세력을 대표하는 에다노(枝野) 간사장, 센고쿠(仙谷) 관방장관 등의 경질과 오자와 세력에 대한 대우를 간 총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간 총리는 이와 관련 “적재적소 인사야말로 당총력 체제”라며 반오자와 노선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인사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문제 있다”고 비판했다.

임기 2년의 대표를 새로 뽑는 이번 경선은 민주당 국회의원 214명과 지방의원 및 당원ㆍ후원자가 투표에 참여한다. 이중 국회의원(412명)이 투표권의 거의 70%를 차지해 향후 두 후보의 지지 의원 확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는 오자와쪽 지지 의원 숫자가 앞서 있지만 간 총리는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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