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31일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과 검사 접대 의혹을 폭로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씨를 대질 조사했지만 대부분 진술이 엇갈렸다고 밝혔다.
한 전 검사장은 이날 오전 9시 특검사무실에 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다가 오후 5시부터 정씨와 대질 조사를 벌인 뒤 밤 늦게까지 다시 개별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한 전 검사장이 2003년 부산지검 형사부장 시절 회식자리에서 알게 된 정씨로부터 수 차례 술접대와 금품을 받았는지, 지난해 3월 술접대와 현금 1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이에 대한 정씨의 고소장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고의로 묵살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한 전 검사장은 “정씨와 술과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은 맞지만 향응ㆍ접대라고 부를 정도의 자리는 아니었고, 현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특검팀은 전했다.
한 전 검사장은 특히 정씨와의 대질조사에서 접대의 대가성 부분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 특검보는 “처음부터 한 전 검사장은 정씨와의 대질을 통해 억울한 점을 밝히겠다는 입장이었으며, 대질 결과 이 부분에 대한 둘의 진술이 많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정씨의 동생으로부터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에게 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조사받는 형이 억울한 점이 많으니 재수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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