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의 완연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이 13개월째 증가하고 공장가동률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의 체감경기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7월보다 15.5% 증가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도 1.1% 증가해 9개월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84.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달보다 1.0% 감소했으나, 기획재정부는 “교육 부문이 재정 조기집행으로 12.0% 급감한 탓”이라며 “교육을 제외한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와 투자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8.6%, 설비투자는 33.5%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면서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반면 경기선행지수와 기업 체감경기 지표는 뒷걸음질하고 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6.7%)는 6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하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체의 8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7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98을 기록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B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업황이 호조’라는 업체가 ‘부진하다’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특히 내수기업의 BSI는 2포인트 하락에 그친 반면, 수출기업 BSI는 8포인트나 하락했다.
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실물경제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 정상 궤도에 접어들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경기 등 대외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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