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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 추가제재 발표/ 추가제재 기관·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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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 추가제재 발표/ 추가제재 기관·개인은

입력
2010.08.3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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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대북 제재 대상에는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비자금관리처인 '39호실'과 천안함 사태의 도발자로 지목되는 '정찰총국' 등이 새로 포함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향하는 불법 통치자금을 차단하고 동시에 천안함 사태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39호실: 1974년 설치된 조직으로 북한이 자행하는 국가범죄의 본산이자 북한 통치자금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 소련의 원조와는 별도로 정권을 지탱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노동당 중앙위 산하 비서국 소속으로 설치했다.

39호실은 슈퍼노트(100달러 위조지폐) 제작, 담배 위조, 마약 생산 및 거래 등 불법행위를 지휘해왔으며, 사치품 수입도 도맡았다. 미 국무부는 39호실이 평안남도 상원에서 히로뽕을 생산했고, 한국과 중국 등으로의 배급을 위해 북한 밀수단에 히로뽕을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함흥과 나진에서도 아편과 헤로인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폐와 마약 판매 수입 등을 해외에서 자금 세탁하는 업무도 이 기구의 소관이다. 또 북한 주요 금융기관인 대성ㆍ고려은행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강원도 문천금강제련소, 대성타이어공장 등 돈이 되는 공장 및 기업 100여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정찰총국: 북한의 대남ㆍ해외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기구다. 2009년 2월 조선노동당 소속 작전부와 35호실,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이 통폐합돼 탄생했다. 천안함 사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암살기도 등을 지시하고 실행시킨 곳으로 전해진다. 김영철 상장(남측 중장급)이 총국장을 맡고 있으며, 해외에 무기를 수출하는 '청송연합'을 관리하고 있다.

▦청송연합: 천안함 공격 어뢰인 CHT-02D 등 북한 무기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로 정찰총국의 지휘를 받는다. 북한은 과거 조선광업개발무역(KOMID)을 비롯해 창광무역, 묘향산총회사 등의 조직을 통해 무기를 수출해오다 이들이 국제사회의 감시망에 걸려 제재를 받게 될 때마다 업무를 다른 조직에 이관하거나 이름을 바꿔 왔다.

청송연합은 2007년 KOMID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게 되자 대체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로, 북한이 수출하는 재래식 무기 총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군수공업부, 제2경제위원회: 군수공업부는 대포동 2호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업무와 핵실험을 감독하는 부서다. 지난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5월 핵실험 모두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를 받은 군수공업부가 전담했다. 핵개발을 담당하는 영변핵연구소와 제2자연과학원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제2경제위원회는 미국의 대북 제재대상에 이미 올라있는 단천산업은행을 거느리고 있는 노동당 기구로 탄도미사일 생산을 감독하는 기구다.

▦제2 자연과학원: 노동당 군수공업부 소속으로 북한의 미사일 연구개발의 핵심 기구다. 중장거리 로켓 연구 개발은 물론 군사분계선과 해안선을 완전 봉쇄할 수 있는 고성능 지뢰 개발 등이 주된 업무다. 평양에 있으며 산하에 30여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

▦태성무역ㆍ흥진무역: 태성무역은 노동당 39호실 산하 기관으로 KOMID를 대리해 시리아와 거래를 하고 있고, 흥진무역은 KOMID의 일선 조달업무를 맡고 있다. 흥진무역은 특히 이란에 미사일 관련 물자를 제공하는 데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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