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경제ㆍ금융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가가 31일 급락으로 반전했다. 전날 약간 내림세를 보였던 엔화 역시 달러당 84엔대로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예상했던 수준에 머문 정책 대응이 시장에 실망감만 안겨준 꼴이 돼버렸다.
이날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日經)지수는 전날 대비 3.554% 하락한 8824.06으로 마감했다. 전날 10조엔 규모의 추가 자금공급 등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모처럼 9,000선을 회복했던 주가가 불과 하루만에 8,800엔대로 폭락했다. 자동차, 전기ㆍ전자 등 주요 수출업종은 물론 소매, 부동산 등 내수 관련 업종까지 도쿄 증시 종목의 95%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한때 달러당 85엔대로 잠시 약세를 보였던 도쿄외환시장의 엔화 역시 이날 내내 84엔대에 머물며 강세 기조로 돌아섰다. 83엔대로 더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유로에 대해서도 106엔대로 여전히 강세다.
시장에서는 “전날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이 예상 범위 내에 머물렀고 정부의 경제대책 역시 신선미가 떨어졌다”며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둔 정국 혼란 등을 이유로 우선 매수잔고를 줄이고 보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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