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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골 고사리 손들이 켜는 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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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골 고사리 손들이 켜는 현의 노래

입력
2010.08.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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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 방림면의 계촌초등학교. 학생 수가 줄며 폐교 위기를 겪었던 이 산골 학교가 요즘은 현(絃)의 노래와 함께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하다. 계촌초교 학생들은 방학 중에도 학교를 찾아 고사리손으로 바이올린, 첼로 등을 배우고 익히며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 푹 빠져있다.

‘계촌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결성된 것은 지난해 3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강릉시립교향악단의 창단멤버인 권오이 교장이 교사들과 의기투합해 한 차원 높은 음악 교육을 시도한 것인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았다. 현재 40여명의 전교생 대부분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역 오케스트라 단원 등 음악인들을 초빙해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고, 방학 캠프도 연다.

악기 한 번 접해보지 못했던 산골 아이들에게 음악은 그 자체로 커다란 선물이었다. 수줍음 타던 아이가 제 생각을 표현할 줄 알게 되고, 덩달아 공부에도 재미를 붙이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적지 않았다. 이런 사정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계촌초교로 전학을 하겠다는 문의도 들어온다.

음악 활동을 통해 폐교 위기도 이겨낸 이 작은 산골 학교에 지난 12일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KBS ‘클래식 오디세이’가 특집으로 마련한 ‘찾아가는 음악회’. 계촌초교 아이들과 전문 음악인들이 함께 빚어낸 아름답고도 따스한 선율이 31일 밤 12시35분 2TV를 통해 안방을 찾아간다.

계촌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과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로 문을 연 음악회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와 피아니스트 송세진 자매, 서울솔리스트 첼로 앙상블, 아카데미아 금관 5중주단의 연주로 이어진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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