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전반기 ‘불량상임위’라는 오명을 받았던 환경노동위원회가 모범상임위로 탈바꿈하고 있다.
환노위는 3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소관 2009회계년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현재 결산안 심사를 완료한 상임위는 환노위와 국방위 두 곳뿐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정기국회 회기 시작 전인 8월말까지 결산안 심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다른 상임위는 8ㆍ8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일정, 의원들의 해외방문 일정 등에 밀려 9월 초부터 ‘지각’ 결산심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 환노위는 20일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일찌감치 치른 뒤 결산안 심사 법정기일도 지켰다. 환노위는 지난달 19일 휴회 중에도 전체회의를 열어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 제도 관련 긴급현안질의 시간도 가졌다. 비정규직 관련법, 노조관계법 처리를 둘러싼 대치로 법안 처리는 뒷전이었던 전반기 때와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변화 뒤엔 김성순 환노위원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결산안 의결도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 일정 때문에 연기될 뻔 했는데, 김 위원장이 의원들을 설득해 회의시간을 오전8시30분으로 당겼다. 상임위 회의는 통상 오전10시 또는 오후2시 열린다. 환노위 관계자는 “평소 ‘일하는 국회의원’을 표방해온 김성순 위원장이 오면서 상임위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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