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예능 안착 f(x)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 "한국어 잘하면…귀여운 게 없어질 것 같아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예능 안착 f(x)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 "한국어 잘하면…귀여운 게 없어질 것 같아요"

입력
2010.08.30 12:12
0 0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무리가 없더라도 예능의 참맛인 입담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터. 하지만 이런 걱정은 걸그룹 f(x)의 중국인 멤버인 빅토리아(24)에겐 기우였다. 그는 10년간 갈고 닦은 중국 전통 무용으로 놀라움을 선사하고, 특유의 밝은 성격과 친화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서툰 한국말도 오히려 귀엽게 느껴질 정도다.

“되게 재미있어요. 데뷔 초부터 예능 하고 싶었어요. 중국에서도 한국 예능 프로그램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음… 여기 와서 어느 날 저도 데뷔하고 예능 나가서 또 할 수 있는지 생각했어요.”

30일 만난 빅토리아는 머리를 외로 꼬고 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말을 쏟아놓더니 ‘말을 제대로 했나’ 싶었던지 이내 고개를 갸웃거린다. 말이 길어지면서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도 튀어나왔지만, 이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그의 말을 이해하는 수고보다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의 표정과 행동에서 얻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할까.

빅토리아는 지난 6월부터 KBS ‘청춘불패’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매니저에게 “나도 예능 나가도 싶다”고 졸라댔다는 그는 예능 출연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와우! 진짜 꿈이 이뤄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물론 걱정도 많았다. 다른 출연자들과 어떻게 친해질지, 감정 표현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발음 때문에 실수는 하지 않을지. 하지만 첫 예능 나들이 이후 두 달 보름이 가까워오는 지금, 그에게 예능은 신천지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전에는 한국 친구들이 없었는데 친구가 많아져서 좋아요. ‘청춘불패’의 G7 멤버들과는 다 친해요.”

그의 친화력은 제작진도 인정한다. ‘청춘불패’의 김호상 PD는 “빅토리아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캐릭터”라며 “밝은 성격에 웃음 많고 친화성도 있어 스태들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했다.

만약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국어처럼 유창하게 한국어를 쓴다면 어떨까. 그는 “귀여운 게 없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전 중국어 말할 때 빠르고 톤도 되게 낮아요. 어설픈 한국어 할 때는 느릿느릿하고 저도 모르게 톤이 높아져요.” 한국어에 서툴다는 것이 오히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음을 영리하게도 꿰뚫고 있는 것이다.

무대에서 노래만 할 때보다 팬층도 넓어졌단다. 혼자 쇼핑하고 마트에서 장보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예전엔 모자랑 안경 쓰고 가면 사람들이 몰라봤는데, 예능에 출연한 후에는 약국에서도, 마트에서도 아주머니들이 알아보고 말을 건다”고 했다.

디자이너와 경찰을 꿈꾸던 중국 소녀가 연예인이 되기 위해 한국에 온 지 3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그는 앞으로 중국이 자랑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되는 게 목표다. “아시아에서 최고의 팝 댄스 그룹이 되고 싶어요. 또 언젠가는 카리스마가 멋진 이효리나 중국의 자랑인 장쯔이 같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