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신임 국세청장은 30일 “널뛰기 중앙에 앉아 균형을 잡아주는 이름 모를 사람이 되겠다”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이 즐겁고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세청장이 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널뛰기를 보면 중앙에 앉은 한 사람이 있는데 양쪽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고 이름도 모른다”며 “내가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정기관의 수장으로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소신껏 일을 할 수 있도록, 본인은 조용히 뒤에서 뒷받침해 주는 청장이 되겠다는 뜻이다.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청장은 ‘혼창통(魂創通)’이라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국세청 직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했다. 이 책에는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 벽돌공 3명에게 행인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은 것에 대해 각자 다른 답을 한 부분이 있다.
한 벽돌공은 인상을 찌푸리며 "벽돌을 쌓고 있다"고 퉁명스럽게 말했고, 다른 벽돌공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돈을 벌고 있지 않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한 명의 벽돌공은 웃는 얼굴로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 청장은 직원들에게 "지금 쌓는 벽돌 하나하나가 모여서 후손들이 두고두고 기릴 아름다운 성당이 되듯이 여러분이 쏟는 작은 땀과 정성이 일 잘하는 국세청을 만들고 국세행정의 미래를 위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청탁과 선물수수 금지원칙을 밝히며 “앞으로 직원들이 선물을 보내오면 성의는 받고, 물건은 감찰관실로 보낼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직접 읽어 본 책 중에서 국세청 발전을 위해 제가 꼭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그런 책, 밑줄도 쳐 있고 손때가 묻은 정성이 담긴 책이라면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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