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돗물 브랜드인 ‘아리수’에 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애정은 남다르다. 오 시장은 3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리수는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나 정수기 물보다 낫다”고 단언했다. 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도 연일 한강르네상스, 디자인서울 등 주요 사업들을 매섭게 비판하면서도 수돗물 정책에 대해선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 아리수를 공급하는 서울시 상수도기술은 유엔공공행정 대상과 세계물협회(IWA) 주관 물산업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9월 1일 개막하는 ‘2010 서울국제상수도심포지엄’을 앞두고 오 시장에게 서울시 수질관리정책을 들어봤다.
_세계적으로 물부족 현상이 심각한데, 서울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서울은 한강을 끼고 있어 아직까지 물 부족을 경험하지 않은 혜택 받은 도시다. 세계인구의 40%가 물 부족을 겪고 있고, 우리나라만 봐도 낙동강이나 영산강 유역은 갈수기 때 고통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세계가 공인하는 물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자연재해로 신음하는 세계 각국에 아리수를 공급해 왔다. 중국 쓰촨성(四川省), 아이티 대지진 때 서울시는 아리수를 제공하며 구호활동에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_선진국과 비교해 서울시 상수도기술은 어느 수준인가.
“아리수의 수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55가지 항목 검사를 통과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다. 서울시 260만 전 가구를 방문해 무료 수질검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수장에서 각 가정까지 이르는 수질자동감시측정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는 등 물 샐 틈 없이 관리하고 있다.”
_아직 아리수보다 생수를 사먹는 시민들이 많은데, 아리수 수질이 어떤가.
“저는 공관에서 늘 아리수를 마신다. 집에 정수기도 없다. 일부 시민들이 아직도 아리수를 애용하지 않는 건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생수보다 아리수 맛이 더 좋다고 평가하는 시민들이 훨씬 많다. 이제는 믿고 드셔도 된다. 물 전문가들이 오히려 아리수를 마시고 있을 정도다.”
_아리수가 취수장에서 가정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수질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나.
“취수장에서 집 앞까지 올 때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집 앞까지 물이 깨끗하게 공급돼도 간혹 옥내 배수관에 문제가 생기면 녹물이 나와 수질변화가 생길 수 있다. 옥내 배수관은 개인관리 대상이라 시에서 별도로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럴 경우 상수도사업본부 각 사업소에 배수관 교체를 신청하면 서울시가 교체비용의 50%를 지원해주고 있다.”
_지속적인 홍보로 아리수 인지도가 꽤 높아졌는데, 어느 정도인가.
“서울시 수돗물이 지금처럼 각광받은 적이 없었다. 아리수 인지도는 84%까지 올랐고, 음용률도 2006년 37%에서 올해는 52%까지 상승했다. 사실 재임 중 가장 많이 신경을 써온 부분이 물과 대기 관리다. 물은 가장 공평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재화다. 누구에게나 깨끗한 물과 공기를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보편적 복지가 아닌가? 수질이 좋지 않다면 이를 정화하기 위해 개개인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서민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_아리수의 품질을 더욱 개선하기 위한 계획이 있나.
“아리수의 품질은 지금도 ‘A’ 수준이다. 영등포정수장이 고도정수처리장으로 거듭나 곧 급수를 시작한다. A급인 수질이 고도정수처리를 거치면 훨씬 더 완벽한 식수로 거듭난다. 또 현재 95%까지 진행된 노후 상수도관을 2014년까지 100% 교체하겠다. 세계 어느 도시 수돗물과 비교해도 최상급 수준인 만큼 아리수를 믿고 마셔도 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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