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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회사들 "미래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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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회사들 "미래로 간다"

입력
2010.08.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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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화학 관련 회사들이 기존 사업 영역을 벗어난 첨단 소재, 미래형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절약이라는 시대 흐름에 맞게 미래를 이끌 성장 동력 발굴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롯데그룹 화학부문 계열사 호남석유화학은 30일 탄소복합재료 전문기업 데크항공의 대주주인 ㈜데크와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호남석유화학은 이에 따라 데크항공의 주식 ‘50%+ 1’주를 인수, 경영권을 따냈다.

호남석유화학은 ㈜데크와 이 회사를 공동 운영, 탄소복합재 사업에서 앞으로 5년 안에 매출 2,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데크항공은 보잉사의 신형 기종 B-787과 브라질 항공사 엠브라에르의 페놈100 기종에 항공기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탄소섬유와 같은 탄소복합재료는 강철보다 4배 이상의 강도와 탄성이 있으면서 알루미늄의 절반 정도 무게인 차세대 소재로 항공부품, 풍력발전기 날개, 자동차 부품에 쓰인다.

앞서 호남석유화학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업체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2008년 친환경 발포폴리프로필렌 생산회사인 하오기술에 이어 지난해 6월엔 장섬유복합재 업체 삼박엘에프티를 잇달아 인수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최근 인수합병으로 기존 석유화학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뿐 아니라 고성장 기능성 소재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LG화학에서 독립한 LG하우시스는 30일 유리사업 강화를 위해 독일 최대 유리 전문기업 인터페인과 1,000억원을 투자, 합작법인을 세우고 에너지 절감형 제품인 ‘로이(low-E) 유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운다고 밝혔다.

울산에 들어설 이 공장은 내년부터 연산 1,000만㎡의 로이 유리를 생산한다. 두 회사가 공동출자한 합작법인인 ㈜하우시스인터페인은 실무절차를 걸쳐 다음달 설립되고 LG하우시스의 지분율은 80%다.LG하우시스는 유리사업 부문에서 2012년 1,500억원, 2015년 2,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로이 유리 보급률이 80%대인 유럽에 비춰볼 때 국내 로이유리 시장도 에너지 규제 강화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를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 유리는 건축용 판유리 표면에 금속과 금속산화물 성분의 얇은 막을 여러 층으로 씌워 건물의 에너지 손실을 일반 판유리와 비교해 절반 정도 낮춘 고급 제품이다.

한편 LG하우시스는 기능성 유리사업을 비롯해 알루미늄 창호, 기능성 점착필름(PSAA), IT·가전용 고기능 표면소재(IMD), 고효율 진공단열재(V-Panel), 친환경 강화목재 등 6개 신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사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하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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