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계기로 1990년대말 진행된 재벌 구조조정의 상징으로 꼽혔던 옛 ㈜대우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10년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3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포스코에 옛 ㈜대우의 무역부문에서 분할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를 3조3,7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캠코는 옛 ㈜대우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했던 공적자금의 2.6배(원금 기준)를 회수하게 됐다. 캠코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옛 ㈜대우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2조9,000억원을 투입했는데,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으로 이미 4조3,000억원은 회수했다.
이철휘 캠코 사장은“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수ㆍ합병(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매각을 완료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대우인터내셔널은 진취적 도전의식과 뛰어난 업무역량으로 금융위기에도 성장한 회사인 만큼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08년 인수에 실패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아직 (인수)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우리금융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제안을 받지 않았고, 검토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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