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이천과 정릉천 등 전국 주요 하천 공사에서 석면에 오염된 석재가 광범위하게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0일 기자회견에서 “4대강살리기사업 현장에 석면 석재를 공급했던 충북 제천시 수산면채석장에서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재가 2004년 이후 전국 210여곳의 관급 공사장에도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센터는 아울러 석면 석재를 공급한 회사 2곳의 홈페이지에 나온 공급처와 채석장 현장 등 전국 20여곳의 현장을 조사한 결과, 11곳의 시료에서 1급 발암물질 트레모라이트석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서울 우이천 정릉천 전농천 안양천, 경기 안양시 삼성천과 광주시 목현천, 충북 청주시 율량천 등 주요 하천의 조경석에서 석면 성분이 검출됐으며 충북 충주시 한 중학교와 음식점, 제천시의 도로건설 현장과 개인주택의 조경석 등에서도 석면이 나왔다.
최예용 소장은 “시민 단체가 작년에 석면 공해 문제를 지적했는데도 정부가 추가 유통을 막거나 기존에 공급된 석면 석재 문제를 조사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석면에 오염된 석재를 생산ㆍ공급하는 채석장을 즉각 폐기하고 해당 석재 회사의 전국 유통망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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