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으로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모처럼 되살아났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0.57포인트(1.77%)나 오른 1,760.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466.09를 기록해 4.57포인트(0.99%)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지수(1.76%)와 중국(1.61%) 대만(0.24%)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국내 증시가 쉬었던 지난 주말에 충전된 호재가 많았다. 우선 더블딥 공포의 진원지 미국에서 날아든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대폭 호전됐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27일 적극적으로 더블딥 우려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기관과 외국인들이 모처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풋옵션에 빗대 ‘버냉키 풋’효과라고 불렀다.
8ㆍ29 부동산대책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우리금융(4.17%), KB금융(3.13%), 신한지주(2.99%) 등 금융주가 2.48% 상승했고 건설(1.37%) 철강금속(2.92%)도 강세를 띠었다.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주보다 4.6원 하락한 1,192.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180원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엔고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내놓은 양적 완화 조치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지 못하고 엔화 강세가 계속되자, 1,190원대로 돌아갔다.
채권 시장은 약세였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4.05%, 3년 만기는 3.58%로 각각 0.01%포인트와 0.02%포인트씩 상승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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