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깜짝 방중이 3개월 만에 재연되면서 북한 언론 매체들의 보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매체들의 반응은 김 위원장의 방중 행적과 목적 등을 비교적 소상히 파악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언론은 과거 5차례 방중 때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북한 땅을 밟기 전까지 일절 확인 보도를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기는 중국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5월 방중 때 전례없는 파격을 선보였다. 김 위원장이 미처 북ㆍ중 국경을 넘기도 전에 다롄(大連)ㆍ톈진(天津)시 방문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한 이후에는 베이징(北京) 방문 소식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추가로 상세히 소개했다.
북한매체는 아직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매체들이 천안함 사태로 인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 북중 친선우호 관계를 강조하고 경제협력에 대한 진전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조선중앙통신이 5월 방중 당시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한 5개 합의사항 중 일부만 전한 점으로 미뤄 볼 때 북한이 극도로 꺼려하는 개혁ㆍ개방과 후계문제 등은 보도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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