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에 물 폭탄을 퍼부은 비구름이 한반도를 빠져나갔지만, 남서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다음달 1~2일 전국에 다시 비가 오겠다고 기상청이 29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수도권에는 최대 220㎜(인천)의 비가 쏟아졌다. 서울 111.5㎜, 문산 136.0㎜, 수원 101㎜, 충남 서산은 199.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인천에는 29일 0시부터 6시간 동안 무려 87㎜의 비가 쏟아져, 이날 오전 7시16분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의 천막지붕 일부가 무너졌다. 서울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 청계천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남서쪽에서 덥고 습한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됐는데, 북쪽의 한기와 만나면서 길고 강한 비구름대가 서울 경기 충청에 반나절 이상 머물러 많은 비를 뿌렸다”고 밝혔다.
남부지역은 열대저압부(태풍보다 낮은 단계의 강풍)의 북상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28일 오후 전남 영광군에서는 낚시하던 오모(60)씨가 물에 빠져 숨졌고, 전남 구례군 백운산 계곡에선 2명이 고립됐다 구조됐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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