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수출 1위 품목은 계속 줄고있는 반면 중국의 1위 품목 수는 사흘에 하나 꼴로 늘고 있어 차세대 수출 품목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9일 발표한 UN 무역통계(PC-TAS)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7년 대비 2008년 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 수는 전년과 동일한 52개로 순위 역시 2007년과 같은 세계 19위에 머물렀다. 철, 비합금강의 평판압연 제품, 선박추진용 엔진, 축전지 부분품, 광학용품 필터 등 16개 품목이 새롭게 수출 1위가 됐지만 16개 품목이 탈락한 결과다. 2004년의 61개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 등 신흥개도국은 저기술, 경공업 부문에서는 이미 선진국을 추월하고 중화학, 고기술 품목에서도 경쟁력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무역시장에서 이들 신흥개도국의 위협이 수치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2008년 기준 1,210개로 중국이 수출 1위 품목 세계 1위, 독일(860개), 미국(587개), 이탈리아(288개), 일본(213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151개로 2007년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2007년에 1,108개의 수출 1위 품목을 보유하고 있던 중국은 단 1년 만에 1위 품목을 100개 이상 추가했다. 사흘에 하나 꼴로 수출 1위 품목을 늘렸다는 이야기다. 이미 2005년에 1위 품목 수에서 독일을 추월하며 선두에 나섰던 중국은 지난해에는 총 수출액도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더욱이 광학, 의료, 정밀기기 등 고기술 부문에서 중국의 수출 1위 품목은 2004년 50개에서 2008년에는 81개로 늘었다. 이 기간 우리나라의 고기술 수출 1위 품목은 2004년 4개에서 확 줄어 2008년에는 광학용품 필터 1개 부문만 남았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세계 무역 변화의 중심에 있는 중국을 비롯해 신흥개도국은 저기술 부문뿐 아니라 중화학, 고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선진국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 감소 현상의 고착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각국 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향후 세계 무역의 판도를 예측하는 지표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수출 증대를 하려면 고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을 확대하는 노력이 매우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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