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딸 캐스린(22)에게 97만5,000파운드(약 18억원)짜리 주택을 현금으로 사준 것이 밝혀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블레어 전 총리 부부는 이미 8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2007년 총리 퇴임 후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 부인 체리는 7월23일 런던 중심 코넛광장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곳의 주택을 캐스린과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블레어 전 총리 부부는 자녀 3남1녀 중 각각 26세와 24세인 두 아들에게도 이미 100만 파운드가 훨씬 넘는 집을 역시 자신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줬다.
이 신문은 또 이번 9번째 주택매입을 계기로 “블레어 전 총리가 퇴임 3년 만에 재산을 불린 비법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레어는 575만파운드(약 107억원)짜리 저택을 포함해 자녀 등의 명의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총액은 1,500만 파운드(약 278억원)에 이른다.
텔레그래프는 “이런 주택 쇼핑 욕심 뒤엔 늘 그렇듯이 (부인) 체리가 있다고 블레어와 가까운 소식통이 전해줬다고”덧붙였다. 블레어 전 총리는 1회 강연료로 17만파운드(약 3억원)를 받는다. 퇴임 후 3년 동안 강연료와 외국정부 자문료 등으로 모두 2,000만파운드(약 371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레어 전 총리는 곧 출판될 회고록으로 예상되는 수익 500만파운드를 이라크전 참전 군인 등을 위한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군인 가족들로부터 차가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