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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獨드레스덴 공장 가보니… 장인정신으로 세계 1위 도약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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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獨드레스덴 공장 가보니… 장인정신으로 세계 1위 도약 꿈

입력
2010.08.2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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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아우토반을 달려 고성이 화려한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시에 들어선 뒤 30여분 만에 시내 중심부에 이르자 40m 높이의 현대식 유리성이 나타났다. 바로 폴크스바겐이 페이톤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폴크스바겐은 그동안 비틀과 골프 등 빼어난 중ㆍ소형차로‘국민을 위한 차’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대표 대형 차종(플래그십)의 부재로 ‘세계의 차’로 도약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작심하고 2001년부터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에서 400여㎞ 떨어진 이곳 드레스덴에서 대형차 전용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드레스덴 공장은 한마디로 세계 정상 도약을 향한 폴크스바겐의 집념이 담긴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왜 페이톤의 생산지로 이곳을 선택했을까. 마이스터의 전통과 명품의 신화를 간직한 곳이기 때문이다. 드레스덴이 속한 작센주는 신성로마제국 시절 오토 대제의 영지로 유럽인들의 향수가 남아있는 곳이다. 수 천 만원에 이르는 명품 시계 ‘랑에 운트 죄네’와 도자기 ‘마이센’도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구동독 시절에는 동구 최고 수준의 공대(드레스덴 공대)와 정밀기계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다. 대형승용차 부문에서 후발주자인 폴크스바겐에게는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셈이다. 통독 후 동독지역 투자를 장려한 독일 정부의 인센티브는 덤이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도 굉음과 잡다한 공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대신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흰색 가운을 입은 근로자들이 보였다. 단풍 나무로 마감된 바닥위로 로봇이 부품을 나르면, 근로자들이 손으로 일일이 부품을 조립을 했다. 옆 사람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해 긴장감마저 흘렀다.

전체 공정의 90%를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하루 생산량은 최대 24대에 불과하다. 작업실 바로 옆에는 마감재로 쓰이는 암송아지 가죽 등 각종 재료를 관광객들이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게 전시돼 있었다. 주문 손님 중에는 직접 이곳 공장을 방문, 자신의 차가 조립되는 과정을 투명 유리로 지켜 보는 이도 적지 않다는 게 폴크스바겐 관계자의 설명이다.

드레스덴 공장은 한때 벤틀리와 페이톤을 혼류 생산을 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전량 페이톤에 집중해왔고, 올 6월부터는 첨단 장치를 더한 뉴 페이톤을 생산하고 있다. 마리오 게레로 폴크스바겐 홍보 책임자는 “뉴 페이톤은 이미 독일, 중국, 한국에서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라며 “북미 시장에서만 성공한다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우리 계획의 선봉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드레스덴(독일)=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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