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통학을 하며 학점도 따고 일석이조입니다.”
순천향대는 30일 오전 서울역에서 코레일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 열차강의실 운영협약’을 맺고 이날부터 전철 통학생들을 위한 열차강의실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열차강의는 매주 월요일 오전 8시13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1호선 전철 하행선의 열차강의실에서 ‘재미있는 법정영화 이야기’ 과목의 강의가 진행된다. 실제 강의는 수원역에서 신창순천향대역까지 약 1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또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4시 신창순천향대역발 상행선에서도 각각 ‘지구환경과 온난화’와 ‘길 위의 문학’ 등 3과목을 강의한다.
3과목은 모두 교양과목으로 수강 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고 대학은 수강생에게 편도 1회 7,000원의 요금을 전액 지원해 준다.
대학은 강의를 위해 66석 정원의 객차에 4개의 19인치 LCD 영상모니터와 4개의 스피커, 빔프로젝터, 무선마이크 등 교육기자재를 설치했다. 30일 첫 강의는 동승한 손풍삼 총장과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맡았다.
열차강의 두 과목을 신청한 이진실(21ㆍ정보통신공학과 2)씨는 “집이 경기 수원시라 1교시 수업이 있을 때는 주로 열차를 이용하는 편이었다”며 “오가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알차게 보내려 열차강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열차강의는 1만명이 넘는 재학생 중 7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 학생으로 상당수가 열차와 전철을 이용하는 현실을 감안해 통학시간 활용 방안으로 시작됐다. 앞서 순천향대는 2002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장항선 구간(온양온천역_서울역) 새마을호열차에서 전국 대학 최초로 열차강의(7년간 45개 강좌)를 개설해 모두 2.043명이 수강했다.
대학 관계자는 “친환경 열차강의를 통해 시간 활용은 물론 경제적, 환경적 활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오래 전부터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의 8개 대학이 학점을 교류하는 만큼 이번 학기 열차강의실 운영을 토대로 다른 대학 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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