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29일 중국 국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지역에 26일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한 폭우가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압록강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압록강 지류인 아이허(愛河)와 황거우(荒溝)는 물론 단둥지역과 마주 보고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에 다시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홍수통제 본부는 이날 “압록강 상류의 6차례 연속적인 폭우로 아이허 톄포스(鐵佛寺) 수문의 수위가 99.01m로 경계 수위를 넘었고, 황거우는 수문 수위가 경계치를 0.92m 넘은 14.92m에 달하고 있다”며 홍수경보와 함께 해당지역 주민들의 긴급대피를 촉구했다. 단둥지역은 26~27일 78㎜의 폭우가 쏟아져 8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단둥시 4개현 주민 2만6,555명이 긴급 대피했다.
특히 압록강 하류에 위치한 신의주 지역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곳 상황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21일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단둥에서 4명이 숨지고 25만명 이상이 대피할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 매체들은 신의주와 의주 지역의 살림집과 농경지의 피해 사실을 이례적일 만큼 신속하게 보도한 바 있다. 이어 26일에는 주택 7,750여 가구가 침수되거나 파괴되고 7,200여 정보의 농경지가 피해를 봤다고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전했다.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북한이 최근 신의주 일대 홍수 피해 상황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6일 방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수해 원조를 받기 위한 대중 압박용 카드로 읽혀진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