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10+’가 북극 부근 생명의 신비와 파괴돼 가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빙하 붕괴로 잃어가는 것들’ 편을 3차례 나눠 방송한다. 방송시간은 30일~9월 1일 밤 11시 10분.
1부(30일)는 얼어붙은 알래스카 바닷속에서 수백만년째 생존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악상어 이야기다. 해마다 5월이면 먼 바다로 떠났던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알래스카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뒤로 수천 마리의 악상어들이 쫓아온다. 모천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이미지에 가려 악상어는 차가운 피의 포식자로만 인식된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처절한 투쟁을 벌이기는 악상어도 연어와 다르지 않다.
상어는 본래 따뜻한 물 속에서 산다. 캘리포니아 바다에서 태어난 악상어가 알래스카 프린스 윌리엄 해협까지 몇 달을 헤엄쳐 오는 것은 죽음을 무릅쓴 여정이다. 다른 상어들은 접근할 엄두도 못 내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굶주림과 사투를 벌이는 악상어의 모습, 이들이 수천 km의 바닷길을 헤엄쳐 알래스카에 도달할 수 있는 비밀 등이 화면에 담긴다.
31일 방송되는 2부에서는 북반구 각지를 돌며 사라지는 빙하를 사진에 담고 있는 환경사진작가 제임스 베일로그를 소개한다. 빙하가 어떻게 붕괴되고, 그 속도는 얼마나 빠르고, 그로 인해 인간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를 장쾌한 앵글로 잡은 북극해의 풍경 너머로 담담하게 전한다. 여름철 맹렬한 속도로 녹아내리는 빙하의 모습이 26대의 저속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담겼다.
3부(9월 1일)는 지난 4월 유럽의 하늘을 화산재로 뒤덮어 항공대란을 불러왔던 화산의 나라 아이슬란드 이야기다.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인해 거칠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연과 싸우고 또 자연에 적응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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